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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Iran

4월5일] 카라냑, 착착, 메이보드 만나다 [이란 야즈드]

by 福이와요 2018. 4. 7.

아침 830분에 택시를 통한 야즈드 외곽 투어를 시작했다. 젊은 택시기사였는데 영어를 잘 못한다. 올드타운을 빠져나와서 외곽으로 빠지기 직전 한명의 여성이 탑승한다. 기사보다는 영어를 잘한다. 가이드는 아닌데 자신이 누구인지 설명해주지 않는다. 조금 뒤에 안사실이지만 이여자는 운전기사의 형수이다. 전에 모스크앞에서 만난 사람의 아내로 남편은 현재 시라즈에 가있다고 한다. 운전기사가 경험이 없는지 이여자가 길과 여러 가지를 안내해 준다.

택시가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도착했다. 리터당 1000토마, 10리터를 주유해 10,000만 넣는다. 기름값 정말 싸다. 주유 미터기사진을 찍으니 우리나라는 기름값이 얼마하는지 물어본다. 주변에 수퍼가 있으니 필요한 음료나 간식을 사라고 한다. 물과 함께 먹을 망고주스를 하나 샀다.

택시는 첫 번째 코스인 카라냑에 도착했다. 3000년 전에 지어진 건물들이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막의 건조한 지역이라 수분에 의한 침식이 되지 않아 몇천년을 버티고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의 기후에는 단 1년도 못버틸 건축물들이다. 흙벽돌로 돔 형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들은 많은 관광객들이 밟고 다녀도 쉽게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

카라냑의 수로에는 맑은 물이 계속 흐로고 있다. 식수나 화장실이 어떻게 운영되었는지 궁금했지만 가이드가 없어서 딱히 물어볼 곳이 없어 아쉬웠다. 함께 온 여자에게 물어도 자신도 모른다고 한다.

한국인 노부부를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한국인이다. 연세가 좀 들어보이시는데 두 부부가 자유롭게 여행하시는 모습이 우리의 미래 모습인 듯하다. 남미 등 세계여러나라를 여행하셨다고 말씀하신다.

택시가 잠시 가게에 들러 아이스크림 음료수 과자 해바라기씨를 우리 것까지 사오신다. 우리가 사야 되는데 거꾸로 우리가 얻어먹었다. 다소 부담으로 다가 왔지만, 그들의 친절에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해졌다.

두 번째 착착에 도착했다. 산 중턱에 자리잡은 착착은 조로아스터교의 신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내려오는 곳이다. 불로그에서 본 글과 안내판에 표기된 내용이 다소 다른 내용이었으나 조로아스터교에서는 매우 신성시 하는 곳으로 매년 6월 대규모 종교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산속에 있는 조그만 암자 같은 곳이다. 제천에 있는 정방사처럼.ㅋㅋ

마지막으로 메이보드에 도착했다. 비교적 큰 도시의 한복판에 위치한 오래된 건물들이 모여 있다. 첫 번째로 Caravanserai를 방문했다. 아라비아 무역상들이 쉬어가고 간단한 무역이 이루어졌던 장소라고 한다. 중앙에는 연못이 있다. 지금도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데 산에서 끌어들인 카나크 같다고 한다. 화장실의 건물이 반지하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다. 한쪽에는 카펫을 만드는 과정을 볼수 있는 박물관이 있는데 입장료가 있어서 들어가지 않았다.

옆 건물에는 우체국이 있다. 무역상들의 통신시스템과 세계각국의 우표가 전시되어 있다는데 별 흥미가 없고 입장료가 비싸서 패스했다. 큰길을 건너니 Ice house가 우리의 석빙고와 같은 기능을 하는 곳이다. 블로그에서 별로 볼 것 없다고 했는데 그래도 호기심이 생긴다. 결국 1100,000리알 비싼 돈을 내고 들어갔다. ~ 아무것도 없다. 벽에 전시된 사진과 글도 페르시아어 뿐이다. 정말 볼 것 없다. 계단이 있어 아래로 내려갔다. 발 걸음을 뗄때마다 발자국 소리가 건물 내부에 울려 퍼진다. 마치 내가 거인이 되어서 걸어가는 듯한 착각을 느낀다. 거인 체험(?#)으로 200,000리알의 값어치에 만족하기로 했다.

다음은 Narein 성으로 이동했다. 멀리서 보았을 때 많이 훼손되어 있어 별 기대는 안했다. 입장료 1인당 150,000리알로 역시 비쌌다. 막상 성에 오르니 맘이 변했다. 성 자체는 일부 복원되어 있었지만 성자체의 매력보다는 주변에 펼쳐진 오래된 흙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너무 멋졌다. 사진속에서 보았던 그런 집들이 내눈앞에 펼쳐저 있었다. 오늘 세 지역을 둘러 봤는데 이곳이 가장 좋았다.

또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비들기집 이라는 건물인데 새들을 위한 건물이었다. 이곳도 입장료가 50,000리알 이었다. 아이스하우스가 떠올라 많이 망설였다. 그러나 막상 안에 들어가니 나쁘진 않았다. 이곳은 척박한 사막에서 거름을 얻기 위해 지어진 새들의 집이다. 수천마리의 새들이 이곳에 살면서 나오는 배설물을 이용해 농사의 비료를 얻기 위한 것이다. 사막생활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건물이기도 했지만, 안에서 들려오는 새소리가 좋았고, 조금만 새들의 아파트가 귀엽고 아름다워 보였다. 아이스하우스하고는 비교도 안된다. ㅋㅋ

택시가사와 그의 형수의 친절에 고맙기도 해서 함께 식사를 하자고 했다. 야즈드에 가서 같이 하자는 의미였는데, 우리가 배고파 하는 줄알고 차를 바로 돌려버린다. 식당을 찾기 위해 지나가는 사람들과 다른 택시기사에 묻고, 돌고 돌아서 호텔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우리의 취향을 물어 가지요리와 간단한 음료를 주문했다. 고급요리가 아닌 평범한 요리였다. 음식값 360,000리알 호텔이라 서비스 차지포함 400,000리알을 지불했다. 저렴하고 맛도 좋은 식사였다.

투어를 마치고 택시비를 지불하려고 하니 잔돈이 없다. 50유로의 잔돈을 구하기 위해 또 한바탕 소동을 치루었다. 기사가 현금을 찾아와 잔돈을 우리한테 건네주었다. 약속된 택시비 20200,000리알을 팁으로 건네주었다. 자동차는 좀 낡고 작은차(프라이트베타와 똑 같은 모델. 브랜드는 다름)였지만 저렴한 비용에 친절한 사람들 만나서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야즈드에서의 마지막날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어서 밖으로 나왔다. 알렌산더 무덤 근처의 골목길을 누비고 다녔다. Water mil museum근처에 난을 직접 구워파는 가게와 바로 앞에 당근쥬스 파는 가게가 있어, 난 한 개 3,500리알, 당근주스 35,000리알을 주고 골목에서 먹었다. 진정한 길거리음식을 즐겼다. 아주 저렴하게.ㅋㅋ

지도를 보니 port가 표시되어 있다 water mill museum 근처에 있는데 성곽과 일반 주택이 연결되어 있어서 성에 오를 수는 없었다. 성의 앞쪽에는 깊은 우물로 보인는 것이 있다. 아마도 근처의 물레방아간과 연결된 카나트일 것으로 추측해본다.

골목길을 걸어 자메모스크 앞으로 나왔다. 자메모스크는 낮에는 80,000리알의 입장료를 받는데, 밤에는 입장료 받는 사람이 없다. 야즈드의 마지막을 자메모스크의 야경과 함께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