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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Iran

4월4일] 샌드위치와 케밥만 아니면 [이란 야즈드]

by 福이와요 2018. 4. 6.
숙소에서 제공한 아침을 먹었는데 맛있다. 이스파한에서 먹었던 조식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음식도 깔끔하고 과일종류도 3가지에 맛도 좋았다. 오늘은 올드 타운을 돌아볼 예정이라 여행정보를 검색하기로 하기 숙소에서 2시가 넘어 밖으로 나갔다. 지하의 도미토리는 wifi가 잡히지 않고 여러 가지 불편해서 결국 1박당 €20(US$25보다 저렴)에 더블룸으로 옮겼다. 숙소에서 편하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아내가 긴팔과 스카프를 쓰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오늘은 가볍게 올드타운을 돌아보며 이곳 야즈드의 분위기를 파악해보기로 했다. 론리플레닛에서 올드타워 걷기 추천코스를 반대로 따라가기 위해 Hosseinieh를 찾아나섰다. 그런데 길이 공사를 할 수 없어서 도로를 우회했다. 방향을 잃어버렸다. 잔지바르 스톤타운 못지않은 복잡한 골목길이다. 다만 이곳은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다. 그래서 결국 론리 추천루트는 포기하고 MapsMe를 보면서 여러 골목들을 돌아다녔다.

지도에 인포메이션센터가 표시되어 있다. 알랙산더 프리즌 바로 앞에 있다. 안에 들어가니 야즈드 도로맵을 주면서 주요 관광코스를 안내해준다. 문 여는 시간과 닫는 시간까지 꼼꼼히 체크해 준다. 일일 외곽투어(Meybod, Chack chack, Kharanaq)도 추천해준다. 우리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택시만 대절하려 했는데, 택시 대절도 싸지 않다며 기사와 가이드가 포함된 투어를 추천해준다. 순간 익숙하지 않은 리알의 환율을 착각해 이 투어가 싸다고 판단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른 곳보다 1.5배 비쌌다. 여기는 정부나 시에서 운영하는 정식 인포메이션센터가 아닌 것 같다. 1유로에 60,000리알로 50유로 환전도 했는데 이것도 속은 것이 아닌지 내심 걱정되었다. 뒤 늦게 안 사실이지만 주변에 인포센터가 여러 개 있었다. 결국 우리는 어제 저녁 자메모스크 앞에서 명함을 나누어준 택시기사에 전화해서 20유로(25달러)에 외곽 일일 투어를 하기로 결정했다.

알렉산더 감옥 앞에서 사진만 찍었다. 블로그와 여행정보 방명록에서 안에 볼 것 없고 밖에서 사진만 찍으라는 조언을 듣고, 안에 들어가지 않았다.ㅋㅋ 알렉산더 감옥에서 자메모스크 쪽으로 오는데 골목에서 죽(슐리)를 먹었다. 샌드위치나 케밥보다 훨씬 좋았다. 슐리3,000토만 2개, 난1,000토만 1개 할머니가 난 값도 깎아주시려고 한다. 맛있게 먹었다고 하며 7,000토만을 주고 나왔다. 맛있고 기분 좋은 식사였다.

자메모스크에서 아미르차크막을 가기위해 지도를 보니 바자르로 가면 강한 햇볕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메모스크 앞 공중화장실을 뒤로 돌아 바자르에 들어가니 3,4층 규모의 지하실이 보인다. 주변사람에게 물어보니 영어를 못한다. 아래에 사람 두명이 있기에 내려가 보았다. 맨 아래는 막혀있는 공간이다. 젊은 애들 둘이서 낄낄거리며 우리를 맞아준다. 이것이 무엇인지 물으니 모르는 눈치다. 추측컨대 급수시설인 카나트와 연결된 것이거나 지하수를 사용하기 위한 시설로 예측된다. 무엇인지 지금도 궁금하다.

바자르안에는 난 공장도 있었고, 목공작소와 철공작소도 눈에 들어왔다.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no photo’라고 쓰여 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금은 보석상가가 나온다. 번쩍이는 순금을 보며 아내는 금값은 세계공통인데 어마어마한 규모의 자본이 여기에 모여 있겠다라고 한다. 금을 보며 한참을 구경한다.

처음에 당근주스를 마시기전에는 많이 망설였었다. 그러나 한잔을 마시고 나니 당근주스의 매력에 폭 빠졌다. 100%순수 당근으로 만 즙을 뽑아냈다. 당근 고유의 걸죽한 단맛이 매력적이다. 가격도 30,000~50,000토만으로 아주 저렴하다. 이란을 떠나면 이 당근주스가 가장 그리워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아미르차크막의 경치가 멋지다. 멀리 대로에서 바라본 모습도 멋지고, 광장 분수대 앞에 세워진 YAZD표지 앞에서 보는 모습도 멋지다. 야즈드를 대표하는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어보인다. 그런데 뒷모습을 보고 실망했다. 앞은 화려한 모자이크 타일로 꾸며놨는데 뒷모습은 손상된 흑벽돌이 그대로 노출되어있다. 아미르차크막 앞 사거리에 Water Museum을 방문하려 했더니 입장 시간이 끝났다. 다른 곳보다도 이곳은 꼭 보고 싶었는데, 사막에서 물을 관리하는 것은 그 지역의 생활환경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요인이기에 꼭 들러보고 싶었다.

시리즈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했다. 오전11시에 출발하는 일반버스를 예매했는데, 둘이 580,000토만이다. 생각보다 비싸서 물어보니 커미션이 추가된단다. 인쇄된 티켓을 취소하기 뭐해서 그냥 들고 나왔다. 앞으론 그냥 터미널 가서 사는 것이 훨씬 저렴할 것 같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삶은 콩을 60,000토만에 사와서 먹었다. 어제 거리를 지나는데 이란인이 건네준 삶은 콩이 맜있어서 사먹었다. 가격이 좀 비쌌는데, 지금 철이 아니라서 비싸다고 한다. 오늘은 점심과 저녁을 샌드위치와 케밥으로부터 벗어난 식사를 해서 좋았다. 뿐만아니라 조그만 구멍가게에서 산 복숭아 통조림(made in china. 6,000토만)까지 간식으로 곁들여 최고의 식사였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