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라즈로 이동하는 날이다. 우리가 묵은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했다. 하루에 20유로 총 40유로를 리알로 환산해 주니 터미널 택시비하라며 100,000리알을 깍아 준다. 어제 트립어드바이저에 글을 올린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았나보다. 나는 있는 사실을 적은 것 뿐인데, 덕분에 우리도 기분이 좋아졌다.
중국인 레이미와 같이 이동하기로 했다. 택시를 불러 이동했는데, 100,000리알을 주니 50,000을 더 달라고 한다. 여기는 인원수에 따라 택시비를 받는다고 하며 더 달라고 한다. 레이미가 바로 지불해준다.
이란의 시외 장거리 버스는 회사가 다양하다. 회사마다 요금도 다른 것 같고 출발시간도 다양하다. 왜 그렇게 운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와는 시스템이 달라서 다소 불편한 것 같기도 하다. 표가 없다고 해서 가보면 미리 예매한 우리보다 먼저 출발 하기도 했다. 어떤 여행자 블로그에는 아즈드에서 시라즈에 낮에 가는 VIP버스가 없다고 했는데, 그건 그 회사에 없다는 말이다. 아무튼 극성수기나 특별한 연휴를 제외하고는 당일 터미널로 바로 와도 더 쉽고 저렴하게 표를 구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가 탄 버스는 3열 좌석이다. 차의 밖에는 VIP라고 쓰여 있다. 우리는 일반버스를 구매했는데 횡재인가 했다. 그러나 내부에 타보니 상당히 낡고 에어컨 등 고장난 장치가 많았다. VIP버스로 사용하다 시간이 지나자 일반버스로 바꾼 그런 버스인 것이다. 그래도 4열 좌석보다는 편하게 올수 있었다. 어떤 블로그에서는 세미VIP라도도 한다.
이란의 장거리 버스표에는 영어는 물론 아라비아 숫자도 적형있지 않다. 심지어 날자 표기도 우리와 전혀 다른 날자 이다. 오늘이 ١٣٩٧년 ١월 ١٧일 (1397년1월17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니 버스표를 가지고 가끔씩 장난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시라즈에서 숙소를 정해야 하는데 고민이 많다. 결국 테헤란 마샤드 호스텔에서 추천해준 숙소 Pardis hotel로 향했다. 터미널에 가까이 있어서 편리하긴 했는데 문제는 시내 관광이었다. 터미널 주변 조용한 동네에 숙소를 정하고 여행하기에는 너무나 불편한 위치이다. 거기에 가격도 결코 싸지 않는데, €24를 깍아서 €20에 체크인했다. 그러나 시설이나 주변환경에서 영 맘에 차지 않는다. 결국 숙소를 알아보기 위해 걸어서 시내로 이동했다.
먼저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Niayesh Boutique hotel에 찾아 갔다. 더블룸은 50유로인데 32유로에 특별히 제공해주겠다고 한다. 후에 안 사실이지만 여기가 Seven Hostel의 시라즈 지점이란다. 그렇게 깍아 줄거면 가격을 올리지 말아야지. 아무것도 모르고 50유로에 체크인한 사람이 알면 얼마나 열 받을까. 아무튼 별로 맘에 안드는 곳이다.
시내에 있는 현지인들이 묵는 호텔(혹은 모텔)을 찾아가면 저렴하다는 말을 듣고 시내한복판의 호텔을 찾아갔다. 리셉션에 더블룸 1,123,000리알 이라고 쓰여 있다. 거기에다 달러로 계산한다고 하니 20달러(1,000,000리알)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모텔 수준이라고 보면 되는데 방도 넓고 깨끗하다. Pardis와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근처의 다른 호텔도 방문해보았다. 가족형 호텔로 가격은 3,000,000리알 정도였으나, 주방과 거실도 아파트형 고급 호텔이었다. 비싸다고 하니 그마저도 할인을 해준다. Seven hostel 더블룸 가격이면 이용할 수 있는 금액이다. 결국 내일 시내로 방을 옮기기로 했다.
우리가 체크인한 터미널로 이동하기 위해 시내버스를 탔다. 시내에 있는 Ahmadi 정류장에서 97(٩٧)번 버스를 타니 10분 정도 걸린다. 내일 아침에는 반대방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터미널에서 시내를 쉽게 이동하는 방법을 찾아볼 예정이다. 시라즈에서의 첫날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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