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4시에 이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약간의 복부 트러블로 기내 화장실을 이용하고 가장 늦게 비행기에서 내렸다. 아내는 한국에서 준비한 스카프를 머리에 둘렀다. 안내표지판을 자세히 못 봐서 비자도 없이 출국심사대에 섰다. 당연히 비자 받고 오라고 거부당하고 비자 받는 곳으로 향했다. 첫 번째 이란 여행자보험을 가입했다. 1인당 US$16지출. 출국전 가입한 여행자보험으로 우겨볼 기회도 없이, 보험증권은 비행기 화물로 보낸 가방 속에 들어있었다.
비자를 발급받기 위한 두 번째 절차 비자 발급비용(1인당 €50)을 은행에 납부했다. 마지막으로 비자 신청서를 작성하고 여권과 함께 제출 20여 분간 대기했다. 우리와 같이 비자를 기다리는 외국인들이 10여명 있었다. 이곳의 공무원들은 무뚝뚝하고 다소 권위적인 얼굴로 업무를 처리한다. 그때 아내가 구글 오프라인번역기(발음 및 발음기호 표기 안됨)를 들고 안녕하세요와 감사합니다 이란어 발음을 그들에게 물어본다. 업무적인 질문인 줄 알았던 그들의 표정이 갑자기 미소로 바뀐다.ㅋㅋ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바로 드라마 주몽과 대장금 이야기가 나온다. 주변의 이란 공무원들도 모여 든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비자를 받고 이란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전하고 입국 심사대로 향했다.
그런데 여권에는 비자스티커가 없다. 다른 사람 블로그에서 스티커를 본 것 같은데 없다. 보험증권, 비자비입금영수증, 비자신청서가 있어서 별 문제없으리라 판단하고 입국심사를 받았다. 문제없이 입국스템프를 받았다.
드디어 이란 땅에 정식으로 입국했다. 입국장을 통해 밖으로 나오니 이른 새벽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역시나 택시운전사들이 가장 먼저 호객행위를 한다. 이미 매트로를 통해 입국하는 정보를 가지고 있던 우리는 택시운전사들을 쉽게 따돌릴 수 있었다. 환전을 한다고 하니 젊은 청년이 다가온다. 자기가 환전해주겠다며 계산기의 3으로 시작하는 숫자를 보여준다. 우리는 믿지 않고 정식 환전소로 향했다. 1달러당 49,000리알로 환전했다. 좀 전에 쫒아온 청년이 우리한데 사기치려고 했다. 10달러를 환전했는데 돈다발을 돌려받았다. 2년 전에 작성된 블로그에서 달러당 2만리알 단위로 환전했던 것 같은데 이곳 이란은 인플레이션이 심한 것 같다.
또 다른 택시기사가 붙는다. 매트로는 6시50분에 출발한다며 자기 택시를 타고 빨리 가자고 한다. 매트로 출발시간도 믿기지 않고 해서 매트로 역으로 향했다. 첫차 출발시간은 6시 50분이 맞았다. 대기실의 의자에 앉아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젊은 중국 여성이 의자에 앉는다. 대기실 음식값이 저렴해 보인다. 햄버거 하나에 15,000이라고 적혀있다. (** 숙소도착후 안 사실: 이란의 화폐단위는 ‘리라’이다. 그러나 화폐 숫자가 너무 크다보니까 0하나를 빼고 ‘토만’이란 단위를 사용한다. 대부분의 상점에는 토만 단위로 게시되어 있다. 햄버거 하나에 150,000리알. 약3,000원 정도. 300원인 줄 알고 놀람)
중국인 아가씨와 같이 시내까지 매트로를 이용해 이동했다. 요금은 1인당 10,000리알. 약250원. 정말 저렴하다. 이란의 비자를 받기위해서는 이란에서의 정확한 숙소정보가 꼭 필요하다. 전화번호로 숙소예약도 직접 확인하기도 한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서, 탄자이아에서 Seven hostel에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서 예약을 했다. 더블룸을 하루에 €45에 예약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너무 비싸다. 이란 현지 물가가 아주 싸다고 들었는데 호스텔에 1박 45유로는 아닌 것 같다. 결국 다른 호텔의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Emam Khomeini역 주변의 호텔에 들러 가격을 물어보니 €16란다. 다른 곳은 €20이란다. 개인욕실이 딸린 호텔인데 16유로이다. Seven Hostel에 메일을 보내 예약을 취소한다고 보냈다. 이란의 숙소는 사전결제가 되지 않아 계약금을 보내지 않고 신용으로만 예약을 한다. 당일 취소를 하는 것이 미안한 생각으로 망설이기도 했다. 그 숙소에 가보지도 않고 판단하는 것이 잘못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소 터무니 없다고 판단되는 가격에 나의 신용도를 깍아 내렸다.
결국 80,000토만으로 호텔 체크인 했다. 체크인 시간이 14시란다. 어제 비행기에서 한숨도 못 잤는데, 리셉션에 있는 남자와 아내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더니 9시전인데 사용하란다. 유심구입방법을 물어보니 자기가 가지고 있는 유심을 내밀고 2G의 데이터도 충전해준다. 총 40,000토만 약8,000원. 다른 곳과 가격을 비교해보지 않았지만 큰 차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구입했다.
숙소에서 바로 골아 떨어졌다. 12시경 일어나 객실에서 wifi로 이란 여행 정보를 검색했다. 근처에 Mashhad 호스텔이 있다. 한국인과 중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호스텔로 많은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4시경 숙소를 나와 Mashhad hostel 들러 숙박 가격을 확인했다. 더블룸 60,000토만(10유로가 조금 넘는다)이란다. 이 시점에서 세븐호스텔 더블룸이 또다시 궁금해졌다. 거실에는 각종 여행책자와 방명록이 비치되어 있다. 내일은 이곳에서 체크인하고 결정했다. 테헤란에서 하루 더 묵으며 여행정보와 숙박정보를 수집해보기로 결정했다.
햄버거 집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환전을 하기 위해 시내로 향했다. 그런데 인도를 걷고 있는데 무전기를 든 남자가 차(푸조자가용) 안에서 우리를 오라고 손짓한다. 자기는 경찰이라며 신분증을 보여주며 가방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확인한다. 얼덜결에 카메라 가방을 열어 보였지만, 기분이 매우 나빴다. 손에 들고 있는 물병도 열어 냄새를 확인한다. 아내의 가방도 보자고 한다. 아내가 불쾌한 표정으로 대꾸하니 자신의 업무상 일이라고 하며 아내의 가방도 체크한다. 가지고 있는 돈의 액수도 대충 체크한다. 차가 떠나고 난 후 이곳이 독일과 터키의 대사관 앞길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기분이 너무 나빴다.
길거리에서 €50을 1,295,000리알의 돈다발로 다시 받았다. 근처의 과일주스 가게에서 음료를 마셨다. 가게앞 의자에 앉아서 키위주스와 망고주스를 마시고 있는데, 이란인 가족이 말을 걸어온다. 주몽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사실 우리는 주몽 아봤는데, 배우들의 이름을 대며 너무 좋아한다. 다음에서 주몽을 검색해 사진을 보여주니 가족의 딸로 보이는 여자는 너무 좋아한다. 여행 잘하라고 인사를 건네준다. Sa’di역 근처의 시장을 둘러보고 숙소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란에서 사용하는 숫자(0~9 ٠١٢٣٤٥٦٧٨٩)는 아랍어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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