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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Iran

4월1일] 그랜드바자르와 이맘광장 [이란 이스파한]

by 福이와요 2018. 4. 3.

우리가 여행을 시작한지 정확히 한달 지났다. 오늘은 숙소에서 편히 쉬고 오후 늦게 그랜드 바자르를 살펴보기로 했다. 그런데 그랜드바자르의 정확한 위치를 모르겠다. 이맘광장 근처라는 것만 알고있어 이맘광장쪽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이란에 대한 여행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도서관에서 빌려본 이란 여행기 책자와 블로그를 통해 간략히 살펴본 것이 전부이다. 나는 이맘광장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모스크와 궁전을 하루 날잡아서 한꺼번에 둘러볼 예정이었다. 사진을 보면 마치 성곽처럼 네모 안에 갗혀 있는 것으로 보여 입장료를 내야 하는 줄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입구는 여러군데 열려있었고 입장료는 없었다.

거기에다 바자르로 통하는 입구는 이맘광장의 북쪽 통로가 모두 연결되어 있었다. 그랜드바자르의 명칭은 Bazar-e Bozorg이다. 길이가 2km가 넘는 엄청난 규모의 시장이다. 지금은 이란의 새해 명절 연휴(320~42)이기에 시장의 60%정도는 문을 닫았다. 이맘광장 주변과 Jameh mosque주변의 가게만 문을 열었다. 오히려 한가해서 천천히 바자르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지붕모양과 채광창을 구경하면서 여행할 수 있었다.

바자르의 북쪽 끝지점에 Imam Ali 광장이 있다. 이맘광장의 규모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넓게 펼쳐진 광장을 보니 이란에서의 광장의 의미와 용도가 궁금해진다. 더구나 이곳 광장의 지하에는 4차로의 대형도로가 지나고 있고 한쪽끝에는 지하로터리까지도 설치되어 있다.

Jameh모스크로 향하는데 연세가 들어보이는 이란인(마하모트)이 일본어로 일본인이냐고 물어본다. 한국인이라고 말하니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어제가 이슬람의 성인 알리의 생일이란다. 그래서 전국의 모든 모스크가 3일간 개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맘광장에 있는 Sha mosque도 마찬가지란다. 명확한 발음과 차분하게 설명을 해주신다. 바자르가 끝나는 모스크입구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직업을 뭍기에 한국의 교사라고 하니 자신도 이란에서 문학을 가르치다 퇴직했다고 한다. 모스크를 볼 수는 없지만 간단하게 이슬람교를 소개해주겠다며 이맘알리광장으로 되돌아갔다. 광장의 남쪽 끝에 있는 Harwnyh 모스크(론니에는 Ali mosque로 표기)와 붙어있는 곳으로 안내해준다. 내부에는 모하마드와 알리의 형상을 그린 벽화가 그려져 있고 간단히 설명해 주신다. 신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곳은 무덤으로 보인다. 안쪽에 큰석관과 입구쪽에 작은 석관 2개가 보인다. 이곳은 Ali 형제의 무덤이라고 설명을 해주신다. 기대밖의 고마운 분을 만나 너무 좋았다. 어찌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몰라하고 있는데, 자신이 각국의 화폐를 수집하신단다. 그런데 우리는 가지고 있는 한국돈이 하나도 없었다 미안했다.

생각보다 긴시간 바자르를 구경했다. 이맘광장에 다시 돌아오니 이미 해는 지고 있었다. 이곳에서도 여자 고등학생들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영어를 공부하는 학생들 같은데 적극적으로 질문을 해온다. 거기에 한국인이라고 하면 더욱 좋아한다. Farane Ghalaw라는 여학생은 XO, BTS팬이라고 하며 폴짝폴짝 뛰면서 좋아한다. Farzaneh라는 여학생도 이것저것 물어보고 함께 사진찍는것에 대하여 매우 감사하다고 표현한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과 사진을 찍었다. 수많은 관광객들과 펼쳐진 야경은 감탄을 자아냈다. 어떤이는 시오새다리의 야경이 멋지다고 하는데 나는 이곳 이맘광자의 야경이 더 멋졌다. 조명에 펼쳐전 Sha 모스크의 타일은 더욱 멋지게 빛났다.

광장 입구(북서쪽출구)의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식당이 좁아 음식을 사서 길거리에서 먹는 길거리 음식인줄 알았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큰 식당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색다른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역시나 식당안에서도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고 사진찍자고 한다. 특히 한국인이라고 하면 더욱 좋아한다.

저녁에 숙소에 돌아오니 리셉션에서 한국인을 만났다. 태국 이후 한국인은 정말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숙소에서 할 일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야외 테이블에서 한참을 이야기 나누었다. 연세가 꽤 많으신 분인데 여행을 매우 좋아하시고 많은 여행을 하시는 분인 것 같다. 역시 오랜만에 한국인을 만나서 인지 우리한테 말할 기회도 안주신다. 11시반이 넘어서 숙소에 들어왔다. 잠자고 있는 오스트리아 연인께 미안해 대충 조용히 씻고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