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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Portugal

9월9일]제나의 시선 포르토 워킹투어 [포르투갈 포르토]

by 福이와요 2018. 9. 10.

병준의 소개로 알게된 포르토 워킹투어를 위해 시내로 향했다. 1030분에 시작하기로 한 약속장소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었다. 오전에 시작하기로 한 투어는 일정의 혼동으로 인해 오후 3시에 하기로 하고 우리는 포르투의 바닷가로 향했다.

1번 트램을 타고 이동하기 위해 정류장에 도착하니 줄이 너무 길었다. 조그만 트램(1시간에 두세번 운행)에는 몇 명 타지 못했기에 다음 열차에 탈지도 의문이었다. 같은 노선의 500번 이층시내버스가 정차하기에 트램은 포기하고 버스에 올라 탔다. 트램은 이곳의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는데 메트로와 버스의 라인이 정비되면서 트램은 관광용으로 몇 개의 노선만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도루강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등대를 보고 버스에서 내렸다. 해안가와 큰 강물이 만나는 포르토에는 아침부터 안개가 가득 끼어있었는데 12시를 넘긴 지금 시간까지도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명복 차림의 몇몇이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는 추워서 긴팔옷을 걸쳐 입었는데.. 멋진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커피와 모이또 한잔, 피자와 머핀으로 요기를 했다. 맑은 날씨였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아쉬워하며, 그래도 멋진 바다를 보며 한참을 쉬었다.

다시 같은 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다. 3시를 조금 넘겨 약속장소인 성당앞에 도착하니 제나의 시선을 진행하는 한국인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혼자 여행 온 남자와 인사를 나누고 그렇게 제나의 시전 포르토 워킹투어는 시작되었다.

가이드 제나는 유럽 여행을 하던 중 이곳 포르토의 매력에 빠져 이곳에 눌러 사는 에너지 넘치는 젊은 여성이었다. 그저 평범하게 지내온 학창시절을 보내다 자신의 취미와 적성을 이곳에서 뒤늦게 발견했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도 정말 잘 어울리는 에너지 넘치는 안성맞춤 가이드였다. 여행가이드가 결코 쉽지 않은 일로 처음만난 여행객들을 상대해야하는 일이지만 즐겁고 당당한 그녀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았다. 대규모로 진행하는 가이드 투어가 아닌 소수 인원으로 진행하는 그의 고집 또한 아름다워 보였다.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워킹투어는 포르투갈의 역사와 음식과 문화가 녹아있는 최고의 여행이었다.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도 워킹투어를 접해보았지만 이곳에서의 워킹투어는 최고의 감동이었다. 별다른 정보도 없는 곳에서 이도시가 좋아 혼자서 공부를 하며 정리했다고 하는데 그를 만난 것은 나에게 정말로 큰 행운이었다. 포르투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참여해보길 강추(카톡:jenahbom/이메일:jenah.bom@gmail.com/블로그:blog.naver.com/yojung1102) 투어를 마치고 제나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아쉽게도 가장 추천하는 맛집이 문을 열지 않아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지만 그와 식사를 하며 함께한 시간 동안 너무 좋았다. 시은이를 알바로 고용하면 안되겠냐고 농담까지 했다.ㅋㅋ


짧지만 포르투갈의 여행을 마무리했다. 이번여행에서 유럽 여행의 마지막 국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제국주의 국가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의 선입견과 다르게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었다. 쉥겐기간과 남미로 넘어가는 항공편 때문에 이곳의 여정이 너무 짧아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유럽을 여행한다면 망설이지 않고 첫 번째로 뽑을 수 있을 정도로 이곳의 자연과 이곳의 사람들이 맘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