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oundWorld/Cuba

11월19일]쿠바 최고의 도시 산타클라라[쿠바 트리니다드 산타클라라]

by 福이와요 2018. 11. 27.

이곳에는 증기기관차를 타고 농장투어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가이드북에 나와있었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기차를 탈수는 없지만 움직이는 모습만이라도 지켜보고 싶어서 출발시간에 맞추어 역으로 향했다. 자전거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져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증기기관차는 고장이 나서 운행할 수 없다고 한다. 설로 한편에 증기기관차가 두 대나 서있는데 모두 최근에 운행한 흔적이 없는 듯 선로와 바퀴는 녹이 슬어 있었고 다시 운행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러웠다. 결국 열차앞에서 기념촬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돌아오는 길에 어제 협상했던 택시기사를 찾았는데 보이지 않는다. 다른 택시기사는 1인당 15쿡을 부른다. 전혀 깍아줄 기미도 없어 보인다. 결국 숙소로 돌아와 까사 아주머니한테 전화를 부탁했다. 그랬더니 자신의 전화를 다 썼다며 카드를 사서 전화를 하면 된다고 한다. 끝까지 정이 안가는 집이다. 요반나 정보북에 까사이름을 올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 있으니 자신도 미안했는지 전화번호를 달라고 한다. 결국 택시 예약을 마치긴 했지만 정말 기분 나쁜 까사다. 까사 주인 손자인 론리는 아직 돌도 안 지난 아이인데 아장아장 잘 걷고 낯도 가리지 않는다. 매번 만날 때마다 귀여워하며 안아주었더니 다음에 여기에 오면 많이 커 있을거라며 다시 오란다. 별로 오고 싶은 생각은 없다.

시간 맞추어 택시가 도착했다. 우리와 함께 세명이 이동하는데 절대로 우리의 요금(1인당 10)을 말하지 말라고 부탁을 한다. 우리 포함하면 다섯 명인데 서있는 차는 오래된 올드택시였다. 기사 옆좌석에 우리 둘이 앉아서 가야했다. 그런데 내부는 매우 넓고 앞뒤 간격도 아주 넓었다. 셋이 앉아도 전혀 좁지 않고 편안했으며 시트도 새것으로 교체했으며 차량의 관리상태가 아주 양호한 차량이었다. 돈주고 올드카 투어를 하는데 우리는 운좋게 올드카 투어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체게바라 기념관 입구의 교차로에서 내렸다. 오늘 체게바라 기념관과 장갑열차 기념비를 보고 차편이 되면 히론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월요일로 모든 박물관이 휴관이란다. 따가운 햇볕을 받으며 도착한 박물관이었는데 박물관 휴관일을 체크하지 못했다. 결국 오늘 이곳에서 하루를 묵고 내일 이동하기로 했다.

기념관에서 시내 중심인 비달공원(Parque Vidal)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 1모네다로 시내버스를 탔다. 다행이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이동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모네다버스를 타기 쉽지 않다고 했는데 이곳에서 체험하게 되었다.

우리보다 2주년에 여행한 하영씨가 추천해준 숙소로 찾아가려다 시내에 있는 까사(hostal familia castillo)에 들러보았다. 2층 독채형태이고 주방과 거실이 있는데 25쿡을 달라고 한다. 우리는 하루만 묵을 예정이고 집이 크다고 하며 밖으로 나오는데 20쿡에 쓰라고 깍아 준다. 결국 여기에서 1박하기로 했다. 주인은 영어를 아주 잘 구사하는데 캐나다인으로 추정된다. 우리가 쿠바에서 묵는 최고의 숙소가 될 것 같다. 숙소내에서 WIFI가 잡혀 침대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었다. 이곳은 여행객이 많지 않아서 인지 운좋은 숙소를 만난 것 같았다.

까사에서 소개해준 주변 SaboreArte 식당을 찾아갔다. 모네다 식당인데도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했고 모든 것이 청결해 보였다. 새우요리와 돼지고기요리를 시켰는데 가격도 아주 저렴하고 맛도 깔끔했다.

식사를 마치고 장갑열차기념비를 찾아갔다. 역시나 이곳도 월요일인 오늘 휴관일이지만 열차 내부 박물관은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외부만 둘러보기로 했다. 불도우저와 괘도를 벗어난 열차들이 흐트러져 있었다. 기념비 근처에 Revolution Cafe Museo에 들어가 revolutios coffee를 주문하고 내부에 박물관처럼 전시되어 있는 사진들을 둘러보았다. 오늘 낮에 박물관에 갔을 때 문이 닫혀 내부를 보지 못하자 한 관광객이 이곳을 추천해 주었는데 체게바라에 대한 많은 사진들 볼 수 있었다.

Boulevard라는 간판이 걸려있는 차 없는 거리는 이곳이 중심가임을 알 수 있었다. 다소 늦은 시간이라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고 있었지만 한 빵가게 앞에는 몇몇이 빵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40분 후에 빵이 나온다는 말을 듣고 주변의 거리를 좀더 거닐다가 그곳으로 다시돌아왔다. 우리가 기다리기 시작할 때는 거의 사람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새로운 사람이 와서 울띠모?’라고 말을 하면 마직막에 온 사람이 손을 든다. 또 다른 사람이 와서 울띠모?’라고 외치자 그 새로운 사람이 손을 든다. 그렇게 줄을 서지 않고도 자신의 앞뒤를 파악함으로서 순서를 지켜 빵을 구입하는 것이었다. 버스탈 때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 쿠바인들만의 줄서기라고 한다.

즉석에서 구워진 빵은 따뜻하고 맛이 있었다. 빵을 좋아하는 아내덕분에 쿠바인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줄선 남자 두명이 화음을 넣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맛있는 빵에 쿠바인들을 좀더 가까이서 볼수 있는 좋은 체험이었다.

숙소로 바로 들어가기 아쉬어 모네다로 저렴하게 음료수 두잔을 구입해 비달광장으로 향했다. 밴치에 앉아있는데 노령의 할아버지가 말을 걸어온다. 능숙한 실력은 아니었지만 영어도 꽤 잘하신다. 우리가 인사를 받고 말을 받자 많은 말씀을 하신다. 여행자라면 이렇게 현지인들과 대화도 나누면서 현지인들을 만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고 하신다. 남한과 북한과의 관계도 잘 알고 있으며 빨리 통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전에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하며 우리에게 좋은 여행하라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30분간 짧은 시간이었지만 쿠바인들의 한면을 보는 것 같았다. 친절하고 항상 밝은 모습으로 대해주는 모든 쿠바인들이 너무 좋아졌다. 이것이 쿠바여행의 매력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다.

처음에 이도시에 도착했을 때 월요일 박물관 휴관에 당황했고, 교통편이 많이 불편하다는 정보에 무척이나 혼란스러웠었다. 계획에도 없던 이곳에서 숙박을 하게 되었지만 멋진 집에서 지내고, 맛있는 현지음식을 먹고, 역사현장도 방문하고, 분위기 있는 카페도 가고, 쿠바인들의 줄서기도 체험하고, 친절한 쿠바인도 만났다. 우리가 방문한 쿠바에서 최고의 도시로 기억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