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9일]인류학박물관 민속촌 한식당 [멕시코 메히꼬데에뻬]
차뿔떼빽(Chapultepec)공원으로 전철을 타고 이동했다. 차뿔떼빽성의 내부는 둘러보지 않고 바로 인류학박물관으로 향했다. 아즈텍과 마야문영을 접할수 있는 박물관으로 맥시코시티에서 빠질 수 없는 코스라고 한다. 공원과 박물관 주변에는 평일인데도 많은 멕시칸들을 볼 수 있었다. 인구 2천만명의 거대도시 멕시코시티는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많았다.
박물관에 짐검사와 작은 배낭을 짐보관소에 맡기고 내부로 입장을 하는데 입장료가 없다고 한다. 가이드북이나 블로그에서는 일요일만 입장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토요일인데도 입장료가 없다고 한다. 인포센터에 물어보니 2층 전시실의 절반이 내부 수리 중이라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중요 볼거리들은 모두 1층에 있기에 우리는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중앙광장의 대형 분수대를 보고 관람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박물관에는 관람안내가 다소 부실하다. 어디에서부터 관람을 시작해야할지 한참을 헤메고서야 1전시실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내부에도 영어로 된 표기가 거의 없었다.
이곳 박물관의 규모는 상당히 컸다. 대부분 아즈텍과 마야 문명의 유물들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유물도 많고 규모도 커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내부전시장와 외부전시장을 적절히 배치해서 관람이 지루하지 않았다. 또한 전시관에 배치된 모형들도 섬세하고 깔끔하게 제작되어 전시되고 있었다.
자주 접하지 않은 탓인지 아즈텍문명과 마야문명 잉카문명은 우리에게 너무 생소했다. 서구열강의 식민지 제국주의 시절 중남미의 역사를 왜곡 폄하시킨 탓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세계사 교육에서도 많은 부분을 다루지 않는 생소한 지명과 이름을 접하다보니 다소 어색했다. 그렇지만 아즈텍과 마야문명이 다른 역사와 문명 못지않게 문화적으로 풍부하고 번성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곳이 지루한 박물관 관람이 아닌 흥미로운 관람이었다.
어제부터 감기기운이 있더니 머리도 아프고 기침과 콧물이 계속 나온다. 3시간 정도의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커피숍에 들러서 잠시 쉬기로 했다. 몸이 불편하다보니 딱히 배가 고프지도 않았다. 그런데 가이드북을 보다보니 한식당을 소개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한식을 먹기로 했다. 이곳 멕시코시티에는 한인이 많이 살아서 한식당이 많다고 한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지도를 검색해보니 독립기념비 근처에 한식당이 몰려있고 7번 버스를 타면 바로 갈수 있었다. 그런데 버스를 타려고 하니 교통카드가 없으면 탈수 없다고 한다. 현금으로 탈 생각이었는데, 결국 4개의 정거장을 걸어서 가기로 했다. 중간에 큰비가 내려서 지하도에서 기다리기도 하고 나무아래서 비를 피하기도 하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민속촌(Minsokchon) 식당에 도착하니 테이블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한국인들도 있었지만 멕시칸들도 많이 있었다. 한류의 열풍인지 젊은 남녀도 있었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멕시칸들이라 그런지 한식도 잘먹는 것 같았다.
순대국밥과 뼈해장국을 먹었다. 여러 가지 밑반찬이 깔리는데 오랜만에 접하는 한식이라 우리는 흥분하고 있었다. 외국에서 한식을 먹다보면 맛을 내기위해 조미료만 많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다소 음식맛이 걱정되기도 했는데 이식당의 음식은 정말 맛이 있었다. 조미료맛도 거의 나지 않는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이었다. 친절한 직원들과 주인아주머니도 배려도 너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