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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1일]발렌시아 시내 산책[스페인 발렌시아]

福이와요 2018. 9. 4. 22:20

새벽이 되니 좀 선선해져서 늦게까지 잠을 잤다. 집의 구조상 호스트와 우리의 사생활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데 웃통을 벗어버리고 잠을 잤다. 어제 태운 밥으로 끓인 누릉지로 아침을 해결하고 시원한 맥주한잔을 마셨는데, 주방에서 식사를 준비한 호스트가 똠양을 한그릇 준다. 해산물이 들어간 요리는 재법 그럴싸한 맛을 낸다. 맛있다고 하니 호스트가 마트에서 구입한 재료를 챙겨준다. 어제 먹다 남은 수박을 또 나누어 먹었다. 4시경 밥을 해서 이번에는 돼지고기 제육덥밥을 해먹었다. 호스트는 돼지고기 냄새가 익숙치 않았는지 거실에 향을 피워놓는다.

내일은 그라나다로 이동해야 하는데 교통편을 검색해보니 열차는 마드리드를 거치가야하고 버스는 10시간을 달려가야 한다. 비용도 비싸고 시간도 오래걸린다. 그러다 블라블라카(blablacar)라는 자동차 카플 앱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 사용해보는 시스템이라 많은 신경이 쓰였지만 내일 그라나다로 이동은 블라블라를 이용하기로 하고 예약도 마쳤다. 앱에서 체팅을 통해 내일 아침 6시에 숙소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시간도 5시간 30분 정도 예상했고 비용도 버스의 절반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앞으로 자주 이용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5시 해가 기울어지는 시간에 맞추어 발렌시아 시내로 향했다. 2박을 하면서 이도시를 그냥떠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 산책 겸 가볍게 둘러보기로 했다. 투우경기장과 중앙시장 발렌시아 대성당을 돌아보았다. 그냥 겉에서만 보고 둘러보기에 다소 아쉬울 정도로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3시간 가량을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어제 저녁 더워서잠을 설쳐서 오늘은 바닥에서 자기로 했다. 딱딱한 바닥에 이불을 깔아서 다소 불편하긴 했지만 어제처럼 땀을 흘리지는 않았다. 새벽이 되어서 싸늘해 질 때 쯤 침대로 다시 올라가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