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토마토 축제 후유증[스페인 치바 발렌시아]
어제 무리를 한 탓인지 늦게 까지 잠을 잤다.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잠시 짐을 부탁한 다음 치바의 시내(?)를 둘러보었다. 어제 잃어버린 스페인 vodafone 유심을 재발급 받았다. 5유로의 유심값을 지불했는데, 그나마도 다행이었다.
치바의 시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아주 조그마한 동네에 바와 레스토랑도 있었다. 우리는 바에 들어가 돼지족발요리와 셀러드로 아침식사를 했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주인과 음식에 관하여 동네에 관하여 약간의 대화도 나누었다. 음식은 시골 같지 않게 깔끔하고 맛도 나쁘지 않았다.
역에서 우리밖에 탑승하지 않았던 기차를 타고 다시 발렌시아로 돌아왔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버스를 타면 15분. 걸어가면 20분이었다. 체크인도 청소 때문에 3시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해서 천천히 걸어 갔다. 버스를 타기도 걷기도 참 애매한 거리였다.
숙소에 도착했는데 집이 아주 깔끔하고 심플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는 집이었다. 러시아인 젊은 여성이 호스트인 이곳은 주방이며 화장실이 너무 깨끗했다. 그런데 문제는 집이 너무 더웠다. 창문은 있지만 집의구조상 방문을 열어놓아도 미미한 바람만 통하는 구조였다. 에어콘은 고사하고 선풍기도 없었다. 찬물에 샤워를 하니 조금 나아졌지만 더욱 이지역에서 선풍기도 없이 지낼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호스트에게 마켓을 물어보니 자기도 함께 가자며 직접 안내를 해준다. 근처에 있는 대형 마켓에는 저렴한 식재료들이 많았다. 특히 삼겹살 400g정도를 1.5유로에 살수 있었다. 역시 유럽에서 돼지고기 특히 삼겹살은 너무 저렴해서 좋은 것 같았다.
숙소에서 저녁을 해먹었다. 삼겹살에 상추쌈 쌈장은 지난번에 만들어놓은 것으로 먹었다. 호스트에게 함께 먹자고 하니 자기는 돼지고기를 안먹는다고 해서 시원한 수박만 나누어 먹었다. 주방이 너무 깨끗해서 뒤정리도 깔끔히 하려했는데 밥을 법낭냄비에 하다 태워먹었더니 설거지를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발렌시아에서는 이틀 동안 그저 쉬기로만 했다. 맥주도 냉장고에 채워놓고 천천히 밀린 일을 하면서 쉬기로 했다. 그렇게 오래 만에 여유를 가지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더워서 편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매트리스 쿠션 때문에 조금만 누어있으면 땀이 고인다. 새벽에 일어나 찬물로 샤워를 했지만 이내 다시 더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