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2일] 슬로바키아 국경을 통과 헝가리에 가다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부다페스트]
어제 짐을 정리하지 못하고 잠들어서 아침 6시에 일어나 짐을 정리했다. 어제밤에 내린 비로 창밖날씨는 무척 쌀쌀했다. 트램을 잘못 타는 바람에 버스 출발 15분 전에 터미널에 도착했다.
대부분 카드로 결재해서 많이 남은 폴란드화폐를 환전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버스터미널에 환전소가 있는데 완전 사기꾼들이다. 어제 시내에서 본 환율은 유로당 430PLN이었는데 여기는 터무니없이 낮았다(380PLN정도). 우리야 반대로 유로를 구입해야 하니까 엄청난 이득이었다. 그런데 유로와 달러가 없단다. 국제버스를 타고 이곳에 막 도착한 외국인들한테 사기를 치는 것이다. 카르쿠프 버스터미널 환전소 절대로 환전하지 마세요. 절대로...
우리가 탄 버스는 FlixBUS(2명158PLN)로 1,2층으로 나누워져 있었다. 탑승인원이 많지 않았고 좌석은 아무데나 앉을 수 있었다. 나이가 있어서 인지 야간 버스를 타면 이틀은 고생해서 우리는 거의 야간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 1층 테이블이 있는 좌석에 앉았다. 어제 준비해둔 빵과 음료로 편하게 식사도 하고, 밀린 일기도 쓸 수 있었다. 앞으로 FlixBUS와 친해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부다페스트 시내에 들어오니 차가 막힌다. 예정보다 1시간 늦게 버스는 터미널에 도착했고 우리가 예약한 숙소를 찾아가기위해 쇼를 했다. 호텔스닷컴에 저렴하게 나왔길레 예약을 했는데, 숙소와 체크인하는 위치가 다르다. 아마도 에어비엔비로 운영하던 숙소를 숙박업으로 등록하면서 이러한 시스템을 유지하는가 보다. 처음 접해보는 방식이라 너무 혼란스럽고, 유심도 없어서 쉽게 전화도 할수 없었다. 어렵게 체크인 장소를 전철을 세 번 갈아타고 찾아갔다. 다시 숙소로 전철을 두 번 갈아타고 찾아갔다.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듯 숙소를 찾아 헤메고 다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곳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각종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는데, 우리는 아직 별다른 사고가 없었다. 그런데 환전사기를 당했다. 환전을 하기 위해 환전소를 찾았는데 우리앞에 좋은 환전소를 소개해준다며 한명이 다가온다. 일반 환전소보다 나쁘지 않게 환전을 해주길레 20유로를 환전했다. 폴란드처럼 쓸데없이 많이 찾았다가 다시 역환전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소액만 환전했는데 천만 다행이었다. 20유로를 6천5백HUF(헝가리포린트)로 환전했는데 5000HUF를 국적불명의 화폐로 바꿔치기 한 것이다. 위조지폐는 아니었지만 가치가 터무니없이 낮은 화폐일 것이다. 전철표를 구입하기 위해 사용하다가 사기를 당한 것을 인지했다. 여행전 각종 사건사고에 대해 많이 접해 주의했는데, 우리가 꼼짝없이 당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안전하고 편한 여행만 하다보니 잠시 방심을 했던 것 같다. 약20,000원 정도의 손해를 입었지만 이곳은 유럽이라는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수업료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유럽은 이러 도난 사기 및 사건사고들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비록 가난하지만 남한테 해를 끼치지 않고 착하게 사는 나라들이 더 많은데, 가만히 보면 있는 놈들이 더 한 것 같아 마음이 씁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