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5일] 나일강 크루즈 [이집트 룩소르]
크루즈의 아침이 밝았다. 선상에서 일몰을 볼 기대는 어제밤 우리의 창을 가로막은 다른 크루즈로 인해 진작 포기했다. 갑판위로 올라가보았다. 선착장에는 20여대의 크루즈가 정박해있었고 신전투어를 위한 마차들이 줄지어 있었다. 우리는 아침투어에 별 관심이 없어서 숙소에서 쉬었다.
크루즈는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아침을 먹고, 점심을 먹고, 갑판에 올라가기도 하고, 숙소에서 낮잠을 자기도 했다. 한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힘든 여행일정으로 지쳐있었다면 이런 휴식은 꿀같은 휴식이었을 텐데..
나일강의 수위를 위해 아스완 룩소르 중간에 큰 보가 설치되어 있다. 수위차가 많이 나는 보를 통과하기 위해 갑문을 통과한다. 많은 관광객들이 갑문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기위해 갑판에 몰려있었다.
갑판위의 수영장에서 인수, 태수형제와 수영을 했다. 물이 차가워서 오랫동안 수영을 하지는 않았지만 크루즈 갑판위에서 수영을 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ㅋㅋ
오늘은 하루 종일 한일도 없이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식당으로 내려갔다. 탑승객의 절반이 중국인 단체관광객이다. 그런데 식사를 위해 줄을 서고 있는데 빈틈으로 자연스럽게 끼어들어가 음식을 담는다. 줄의 반대방향으로 음식을 담아오는 사람도 있었다. 또 어떤 이는 수박접시의 절반은 담아간다. 중국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여행의 풍속이 달라지는 듯하다.
크루즈 투어를 신청할 때 저녁때 파티가 있다고 했는데 아무 파티도 없었다. 2박3일의 크루즈가 내일 아침식사를 하면 끝이다. 우리의 여행형식하고 많이 달라서 인지 큰 감응은 없다. 선상호텔에서 숙박을 한다는 점과 푸짐한 뷔페식당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불편한 점이 더 많았다. 하루 종일 배안에만 있어야 한다는 것도 불편했고, 음식도 비슷한 종류의 음식으로 인해 금방 질려버렸다. 강변의 풍경과 야경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