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World/Egypt

4월21일]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만나다 [이집트 카이로]

福이와요 2018. 4. 23. 04:27

피라미드를 만나러 출발했다. 지하철을 타고 Giza역에서 내려 미니밴을 타려고 하는데 미니밴의 위치가 바로 보이지 않는다. 주변의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나온 반대쪽으로 가라해서 반대로 이동하고 있으니 철도 짐꾼으로 보이는 사람이 자신을 따라오란다. 그가 알려준 위치는 택시 승강장이었다. 택시기사가 따라온다. 우리는 미니버스를 탈거라고 강하게 말하니 앞으로 나아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라고 친절히(!) 가르켜 준다. 오른쪽으로 돌아서 다른 사람에게 물으로 그도 같은 방향을 지적해준다.

구글맵을 보니 방향이 다르다. 그들이 보란 듯이 반대방향으로 이동했다. 그러자 그곳엔 많은 미니밴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미니밴 승차장은 열차의 진행방향 오른편 뒤쪽에 있다. 좌석이 모두 차야 출발하는 합승 미니밴이다. 블로그에서 요금이 1인당 2EP라고 되어 있는데 1인당 5EP를 요구한다. 처음엔 바가지요금인지 의심되었지만, 반대로 돌아올 때도 같은 요금을 냈다. 영어를 잘하는 남자가 가르켜준 요금으로 인상된 듯하다.

도착하니 입장료도 올라있었다. 1인당 120EP란다. 그런데 티켓 매표소가 좀 이상했다. 적지 않은 입장료를 받으면서 입장료는 얼마인지, 피라미드 석실에 입장하려면 별도의 티켓이 필요한데 그런 안내문구가 아무것도 없었다. 혹시 입장티켓 사기가 아닌지 긴장을 했다. 이것도 뒤에 안 사실인데 피라미드의 입장티켓 판매소는 두 곳이 있다. 쿠푸왕대피라미드 쪽에 하니 있고, 스핑크스가 있는 쪽에 또 다른 매표소(KFC)가 있는 것이다. 우리처럼 미니버스를 타고 오면 이곳으로 들어오고 투어버스나 택시를 타면 메인게이트로 들어가는 것 같다.

역시나 낙타 말 마차 호객행위가 심하다. 기념품 호객 또한 만만치 않다. 날씨가 흐려 더위에 고생하지는 않았지만 사진이 별루다. 워낙 많은 피라미드 사진을 보아서 인지 실물로 본 피라미드에 큰 감동을 받지는 않았다. 계속되는 호객행위와 가끔씩 비치는 따가운 햇볕과 탁한공기(아마도 미세먼지)가 몸을 지치게 만든다. 한 낙타꾼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길래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더니 삐져서 나보고 왜 말도 않고 사람 무시하냐고 따진다. 한국말로 뭐라하고 ‘I can not speak english.’라고 또박또박 끊어서 말하니 좀 누그러 진다.


3500년 전에 이런 대형 구조물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어제 저녁 검색을 통해 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와 관련된 글들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고, 그저 먼지 나는 모래밭을 거닐다. 마지막으로 스핑크스와 가까이서 만나고 밖으로 나왔다.

내일 저녁 아스완으로 가기 위한 열차표를 구하러 람세스 역에 갔다. 그런데 우리에게 옆에 있는 침대열차를 구입하라며 표를 팔지 않는다. 한 이집트인이 도와준다며 다른 매표구로 갔는데도 역시나 거절당했다. 블로그에선 요즘은 그냥 준다고 하던데.. 버스표를 구하러 몇 발짝 이동하다 숙소에서 다시 부탁해보기로 하고 그냥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Ezypt Air에 들러 후루가다-샴엘세이크 편도 항공권을 문의했다. 26()이 저렴하다며 1100EP이란다. 아스완 룩소르 여행 시간이 너무 짧아 그냥 나왔다.

숙소에 돌아와 항공권을 다시 검색해보니 29()이 더 싸다. 그런데 정말 이집트 다운 사실이 하나 있다. US$로 검색할 때와 이집트파운드로 조회할 때 금액이 다르다. 다른 블로그에서 본적이 있어서 혹시나 조회를 해보니 맞다. 결국 1인당 697EP(45,000원 정도)에 구입했다. 이집트에어 홈페이지를 통해 e-ticket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그저 황당할 뿐이다. 열차표도 쉽게 구해질 것 같다. 호텔 리셉션에 말하니 내일 아침에 대행해주겠다고 한다.

저녁식사는 어제 먹은 곳에 배달을 요청해서 먹었다. 그런데 어제와는 조금 맛이 다르게 느겨졌다. 음식이 많이 식어있었고 배달하는 과정에서 음식이 많이 눌려있었다. 귀찮도 직접 가서 먹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