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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6일]아바나 시내 관광[쿠바 아바나]

福이와요 2018. 11. 27. 02:58

쿠바의 수도 아바나(Habana)의 아침이 밝았다. 아침식사를 위해 요반나에 도착해 아침식사를 했다. 어제 저녁에 이곳에 왔다가 빈방이 없어서 다른 곳에서 묶었던 두명이 찾아와 한참을 이야기 나누었다. 쿠바에 좋아 세 번째로 방문했다는 윤SB씨가 시내를 둘러본다하기에 염치 불구하고 따라 나섰다. 11년 만에 다시 방문한 쿠바라 다소 상기된 듯한 표정으로 시내를 향했다.

책이나 자료를 보고 한참 공부한 후에 움직여야 하는 부담 없이 시내로 향했다. 시내 곳곳을 간단하게 설명해주는 상배씨 덕분에 마치 시티투어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국회의사당 까피똘리오, 아바나 대극장, 국립미술관을 지나 오비스뽀(Obispo)거리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며 한참을 따라 이동했다. 아르마스 광장을 지나 산프란시스코 교회앞에서 쿡을 모네다로 환전을 했다.

초코렛박물관에 있는 카페에서 초코라떼를 한잔 씩 마셨다. 너무 달지 않은 맛에다 시원한 초코라떼는 아주 맛있었다. 가격도 저렴한 1. 카페를 나오는데 젊은 학생이 추러스를 먹으며 오고 있길레 파는 곳을 알아보고 0.5쿡에 구입해 먹었다. 야채 과일을 파는 가게에 들어가 몽키바나나를 10모네다에 구입해 먹었다. 바나나의 파란부분이 있는데 떫어서 먹을 수가 없었다.


쿠바의 화폐는 두가지를 함께 쓰고 있었다. 단위는 모두 페소인데 외국인이 사용해야하는 CUC과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CUP(모네다)이 있다. 1CUC24CUP의 환율로 적용된다. 여행하면서 외국인들에게는 차등 입장료를 적용하는 사례는 많이 봤지만 화폐가 다른 경우는 처음이었다. 그러다 보니 현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경제활동이 매우 궁금했다.

식당에서도 CUPCUC이 구분되어 있었다. 그러나 모네다를 사용하는 식당에서 외국인이 식사를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가격도 아주 저렴하다. 쿡을 사용하는 식당에는 식사를 하려면 유럽 못지않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모네다와 쿡의 식당으로 구분되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 정부에 등록된 민박 숙소인 CASA도 모두 쿡으로 지불해야 한다. 쿡을 사용하는 곳에서는 아주 높은 세금을 내야 한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 아직 쿠바의 화폐경제에 대해서는 이해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요반나 1층에서 정보집을 활용해 다음 여정을 준비하고 있는데, 시가를 사러 간다하기에 따라나섰다. 호텔안에 있는 샾으로 들어가 시가를 구경하였다. 시간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기에 가격도 알아보고 시가의 종류도 알아보고자 함께 했다.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비싸다. 우리도 7쿡을 주고 시가 하나를 구입해서 시가를 펴보았다. 담배 끊은지 10여년이 넘었는데 쿠바에 왔으니 시가는 꼭 체험하고 싶었다. 폐로 들이키지 않은 시가연기를 입에 한모금 물었다가 뱉어내니 입안에 니코틴냄새가 가득 고인다. 뭘로 좋은 줄 모르겠다..

저녁 7시에 상배씨, HYUN과 째즈바에 가기로 했다. 음악적인 감각이 없는 내가 째즈를 접한다고 하니 졸지나 않을까 우려되지만 쿠바에서 음악 체험은 필수라 하기에 참여하기로 했다. 은근 기대되기도 했다.

걸어서 베다도지역에 위치한 째즈바에 도착했다. 그런데 10시에 오픈한다고 한다. 두시간이 넘게 남아서 주변에 있는 피자집에서 식사를 했다. 아바나의 신도심인 이곳은 쿠바의 분위기가 아니라 신도시의 유흥지에 온 것 같은 분위기이고 가격도 모네다와 쿡이 함께 적혀있었다.

945분 쯤에 다시 바에 도착하니 입구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10시 정각이 돼서야 차례대로 지하에 있는 바로 입장시킨다. 우리가 안으로 들어가니 무대가 잘 보이는 자리는 이미 주인이 있었고 우리는 기둥으로 가로막혀 무대가 보이지 않는 자리에 앉아야 했다.ㅠㅠ. 입장료가 1인당 15쿡의 적지 않은 비용을 내야하기에 대부분이 외국 여행객으로 보였다. 입장료에는 두잔의 음료가 포함되어 있었다. 자리를 잡고도 한참이 지나 1050분 정도에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은 익숙한 음악들이 일부 흘러나왔다. 그러나 무대가 보이지 않고 잘 모르는 음악을 연주하고 있으니 졸음이 몰려온다.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가 음악에 취해 있는데 나는 모히또와 졸음에 취해있었다ㅋㅋ. 1시간의 공연이 끝나고 10분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40여분간 공연이 이어졌다. 쉬는 시간에 빠져나간 자리가 일부 있어서 무대가 보이는 자리로 옮겼다.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음악을 들으니 음악의 느낌이 다르게 느껴진다. 그러나 후반부의 음악중 익숙한 음악이 전혀 없었다. 추가로 마신 모히또와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아내의 칵테일까지 마셨더니 정말 칵테일과 졸음에 취에서 또 졸았다ㅋ. 마직막 공연은 관객이 일어서서 함께 참여하는 코너로 함께 소리지르고 함께 몸을 혼들었다. 개인적으로 지루한 공연이었지만 평생 처음 경험해보는 째즈공연은 나름 의미가 있었다.

새벽 1시에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왔다. 주변에 바와 클럽이 많이 있다고 하더니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나는 택시를 타고 싶은데 다들 걷고 싶은가 보다. 결국 숙소까지 걸어서 도착했다. 오늘 처음만나서 종일 함께 지내다 보니 만히 친숙해졌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여행에 관한 주제로 끝도 없이 이어졌다. 숙소에 들어와 간단히 씼고 새벽 2시에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