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여행
2025. 2.26.
혼자서 세계 여행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의 여행 경험으로 큰 두려움은 없지만, 그래도 약간은 긴장된다. 인천 처갓집에서 공항으로 가기 위해 송도까지 아내가 배웅해 준다. 송도에서 인천공항까지는 시내버스가 운행되는데, 요금은 1,900원이다. 공항 리무진은 요금이 비싸지만, 인천 시내 교통이라 시내버스 요금은 아주 저렴하다. 다만, 기내용을 제외한 큰 캐리어나 짐은 기사가 승차를 거부할 수 있다.
하노이 국제공항에 도착해서도 로컬버스를 이용해 시내로 이동했다. 요금은 45,000동(VND)으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500원이다. 저렴한 여행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편하고 저렴한 교통수단을 굳이 이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저비용 항공을 이용하면 베트남 편도가 약 100,000원이었지만, 베트남항공을 선택해 약 150,000원에 발권했다. 최근 제주항공 참사도 있었고, 이제는 불편하고 힘든 여행을 피하고 싶어 대형 항공사를 택했다. 하노이 공항에 도착해 시내 이동 비용으로 50,000원을 환전했다.
버스에서 내려 미리 예약한 호텔로 걸어갔다. 사진과 유튜브에서 보았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Hanoi Delica Hotel을 아고다에서 1박당 약 5만 원에 예약했는데, 평점이 높고 친절하다는 후기가 많은 곳이었다. 리셉션 직원이 친절하게 맞아주며, 부족한 영어 실력을 눈치챘는지 천천히 체크인을 도와줬다. 아주 간단한 내 짐을 보며 웃으며 체크인한다. 다만, 방을 안내해 주는 직원은 억양이 강한 영어를 사용해 알아듣기 어려웠다. 관광 안내도 친절하게 해줬다. 내가 유튜브 보면서 알아서 할 건데..
간단히 짐을 풀고 거리로 나왔다. 공항에서 약간 환전하긴 했지만, 현지 화폐가 더 필요해 ATM에서 돈을 찾았다. 트래블 카드를 두 개 준비해 가져왔는데,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지 않아도 필요할 때마다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이전 여행과 달라진 점이다. 혹시 오류가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문제 없이 인출할 수 있었다.
하노이 올드 쿼터의 지리를 익히기 위해 골목을 누비며 탐색했다. 동쑤언 시장 근처에 맛집이 많다는 유튜브 영상이 떠올라 그곳으로 향했다. 아직 이른 저녁 시간이었지만, 2시간 시차 때문에 이미 배가 고팠다. 소고기 쌀국수(포보)를 주문해 먹었는데, 익숙한 맛이면서도 현지에서 먹으니 훨씬 만족스러웠다. 가격도 정말 저렴해서 단돈 50,000동이었다.
식사 후 타히엔 맥주 거리로 향했다.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이 맥주 한잔을 즐기고 있었다. 여행 첫날부터 술을 마시기에는 다소 부담스럽고 숙소도 가까운 편이 아니라 참고 골목을 돌아다니며 하롱베이 여행 예약을 위한 여행사도 살펴보았다. 숙소에 거의 도착할 무렵, 낮은 의자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결국 나도 맥주 한잔을 주문해 자리에 앉았다. 이렇게 여행 첫날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