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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다이빙 감압병

福이와요 2025. 4. 30. 11:42

2025.4.26.

오늘 스쿠버다이빙 버디는 바뀌지 않았는데, 인스트럭터가 현지인 Ronald로 바뀌었다. 클로이는 오픈워터 초보인 홍콩인과 함께 했다. 오늘 다이버는 나 포함 3명뿐이어서 어제보다 작지만 신형의 보트로 포인트 이동을 했다. 이제 익숙해진 숍의 분위기에 쉽게 준비를 하고 다이빙을 시작하였다.

오늘의 포인트는 멀리 가지 않고 숍 앞의 산호 군락과 절벽포인트를 다이빙했는데, 어제보다는 심한 조류도 만났다. 조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다이빙을 하면서 조류도 나름 익사이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조류를 타고 흘러가는 모습이 마치 다이빙 고수가 된듯한 느낌이 든다. 물속에서 보는 물고기들은 그동안 보아왔던 것들과 다르지 않아서 큰 흥미는 가지 않았다.

어제 인스트럭터 클로이가 포인트 브리핑을 할 때는 잘 못 알아듣는 내용이 많았는데, 오늘 로날드의 브리핑은 전혀 어렵게 들리지 않는다. 나의 영어실력이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지인인 로날드의 발음이 쉽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콩인도 클로이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재 질문하는 것을 많이 봤다. 앞으로 꾸준히 영어공부를 더 해야지 다이빙하면서 다짐했다.

내일 하루는 다이빙을 하지 않고 누사페니다 섬을 돌아보기로 했다. 동부와 서부를 하루에 돌아보면 너무 힘들고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오늘은 동부에 있는 다이아몬드 비치를 방문하고 내일은 서부의 명소를 둘러보고 선셋까지 관람하기로 했다.

그런데 도로의 상태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다. 일부는 중앙선이 있지만 아주 좁았고 중앙선이 없는 좁은 도로가 대부분이었다. 오르막 내리막길도 많으며 좌우 급커브도 예고 없이 나타났다. 그마저도 심각한 것은 도로가 심하게 훼손되어 있어서 긴장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25km의 거리를 왕북 3시간의 이동시간이 필요했다.

다이아몬드 비치는 관광객이 적어서 많이 한산하고 좋았다. 주차장 입구에서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은 절벽 중간에 있는 계단을 통해서 내려갔다. 퇴적 사암으로 만들어진 절벽은 쉽게 공사가 가능해서 인지 과감하게 절벽의 중간을 가로질러 계단을 만들었다. 더 황당한 것은 절벽의 다른 곳에도 계단을 공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저렇게 무분별하게 공사를 해도 되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절벽의 일부를 파내어 계단을 만들었다.
다른 편도 계단 공사를 하고 있다.
역광이라 어둡게 나왔지만, 실제는 무척 아름다운 해변이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해가 져서 노을이 물들고 있었다. 서둘러서 움직였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어제저녁을 먹은 노을 맛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오늘 다이아몬드 비치 계단을 내려가는데 종아리 근육의 미미한 통증을 느꼈다. 너무 심하게 다이빙을 했나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잠수병 중 감압병이 생각났다. 이번 여행에서 16번의 다이빙을 했고, 중성부력을 유지하지 못해 실수를 한 적도 있고 해서 갑자기 감압병에 대한 공포가 밀려왔다. 유튜브를 보니 조바심은 더 심각해졌다. 심각한 증상은 아니었지만, 인터넷에서 언급한 증상에 근육통도 포함되어 있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면서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