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 south ASIA

길리섬 스쿠버다이빙

福이와요 2025. 4. 19. 23:41

2025.4.18.

호텔 아침 조식은 잘 먹지 않는 편이다. 대부분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식사는 두 번만 먹으면 질리기 때문에 숙소를 예약할 때 조식을 포함시키지 않는다. 그런데 이곳은 조식 포함한 가격으로 되어있기에 7시경 조식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갔더니 뷔페가 아니라 내가 메뉴를 골라먹을 수 있었다. 나시고랭을 먹어보고 그 식당의 맛을 평가할 수 있기에 첫날 아침은 나시고랭으로 주문했다. 깔끔한 접시에 담긴 음식은 좋아 보였지만, 맛은 그저 평범하다고 생각된다. 4일간 머물면서 골고루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

첫날 조식은 나시고행

드디어 발리에서 첫 다이빙의 시간이 다가왔다. 숙소가 다이빙리조트이다 보니, 바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와서 준비를 한다. 한 다이빙당 590,000원이고 횟수가 늘어날수록 할인을 해주는데 이곳 다이빙샵의 요금은 거의 동일하다. 첫 다이빙은 젊은 독일인 노아와 버디를 했고 인스트럭터는 Adi라는 젊은 친구가 함께 했다. 첫 번 째 포인트는 길리 트라왕안섬 북쪽에 위치한 HALIK 포인트에서 진행했는데, 숙소 앞 해변에서 출발해 20여분 이동 후 입수했다. 흐린 날씨였는데 넓은 시야가 들어왔다. 태국 피피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와는 차원이 다른 맑고 넓은 시야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여기서는 아주 흔하다는 거북이도 몇 마리 보고, 상어도 볼 수 있었다. 필터도 없는 고프로로 촬영하니 실제로 보는 모습과 영상은 너무 달라 아쉬웠다. 촬영 장비도 업그레이드해야 하나...

버디 노아, 인스트럭터 아디

 

숙소로 들어와 1시간 30분 동안의 휴식기간 동안에 숙소 바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물속에 들어갔다 왔더니 저녁까지 기다리기 어려울 것 같아서 햄버거로 식사를 했다. 다이빙리조트 너무 편하고 좋다.

디이빙리조트 점심으로 먹은 햄버거

오후에 두 번째 포인트 Bounty wreck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침몰선과 산호 군락이 있는 포인트로 첫 번째 보다 더 맑은 시야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깊은 수심은 아니었지만 길리섬 다이빙이 왜 유명했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는 다이빙이었다. 다이빙을 마치고 인스트럭터 Adi와 맥주 한잔 마시고 싶었는데 주변에 같이한 다른 인스트럭터 포함해 맥주 4명을 주문해 마셨다. 이집트 홍해의 첫 산호초 다이빙의 감동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때보다 이곳의 시야가 더 좋고 볼거리와 포인트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다이빙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검색해 본 수미사태 식당으로 향했다. 소고기사태, 소고기수프, 밥을 주문하고 음료를 고민하는데, 맥주 안 마시냐고 한다. 한국인들한테 인기가 많은 이곳에서 무엇을 주문하는지 알고 있는 눈치다. 낮에도 한잔 했으니 자제하기로 하고 다른 음료를 시켰다. 그런데, 주문한 요리가 나와 소고기 사태를 한입 물고 바로 맥주 한 병 추가했다. 정말 맥주를 부르는 맛이다. 한두 팀을 빼고 손님들은 모두가 한국인들 뿐이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요리. 여기에 맥주한병 추가했다. 맥주를 부르는 사태

수미사태 식당은 해안에서 안쪽으로 들어온 외진 곳이다. 현지인들이 살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해안 쪽 하고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갑자기 소나기성 집중호우가 내린 일부 포장되지 않은 골목은 물웅덩이가 생겨있고, 지저분한 거리는 현지인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모습들이다.

물웅덩이, 지저분한 쓰레기, 그리고 보이는 사태 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