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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Mexico

10월23일]스페인어 어학원의 귀염둥이 잇싸이, 신나는 파티[멕시코 산크리스토발]

by 福이와요 2018. 10. 24.

학원수업이 계속 진행되면서 외워하야할 단어들이 많아져서 계속 부담으로 남는다. 더군다나 어제는 아내가 아파서 내내 잠을 잤다. 나는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혼자서 복습하기가 싫고 만사 귀찮게만 느껴졌다. 남미의 여정에서 필요한 항공권도 빨리 예매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로 귀찮기만 한 하루였다.

오전에 학원에가서 조금이라도 살펴볼 생각으로 조금 서둘러 학원으로 향했다. 지나다니면서 보니 스타벅스에서 아침에 커피와 도너츠를 29페소로 프로모션을 해서 아점을 스타벅스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곳에는 어제 학원에서 만난 한국인여성 두명이 앉아 있었다. 빈자리가 따로 없어서 합석을 했는데.. 알고보니 청주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나랑 함께 근무하고 있는 동료랑 아주 잘아는 사이였다. 서로는 세상좁다고 이야기하며 서로의 여행 이야기를 풀었다. 결국 학원에 가서 공부하기로 했는데 수업시작 정각에 학원에 도착했다.

우리가 다니는 아르볼학원(La Casa en el Árbol Instituto Cultural)에는 14개월 된 어린아기 잇싸이가 자주 방문한다. 아빠가 학원 강사인 것 같은데 가끔씩 방문하면 우리부부가 달려가 아는척을 한다. 눈이 커다랗고 아주 귀여운 녀석인데 이 아기는 낯가림이 심한편이라 특히 동양인인 우리를 보면 살며서 도망을 간다. 처음에 보았을땐 거의 울것처럼 하더니 요즘은 이름을 불러주고 자주보니까 조금씩 경계를 풀어간다. 드디어 오늘은 잇싸이와 셀카도 함께 찍었다. 학원의 수업이 종료되기 전까지 이아이를 앉고 사진을 찍어 보기로 마음먹었다. 내일은 가방에 이아이가 좋아할만한 사탕이라도 준비해야 겠다.ㅋㅋ

어학 은 나에게 너무 어렵다. 특히 단어를 외워야 하는데 도통 외워지지 않는다. 농담삼아 두개를 외우면 세 개를 까먹는다고 할 정도로 정말 외워지지 않는다. 집에서 공부를 많이 하지 않은것도 있지만 나이는 어쩔수 없나보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강사인 Gabi가 전에 했던 단어라고 하는데 기록한 것을 보지 않으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강사가 기억력 나쁜 학생이나 공부 않하는 학생으로 생각하고 있을지 은근 걱정이 된다.

동사변환 예문 

 

수업마치고 학원의 중정원에 앉아서 복습을 했다. 630분에 저녁약속이 있어서 집으로 들어갔다 다시 나오기 귀찮아서 학원에서 공부를 했다. 학원에는 오후 4시 이후가 되면 어린 학생들이 영어수업을 듣기위해 이곳을 찾아온다. 강사들의 대부분이 낮시간 대에는 외국인을 위해 스페인어 강사로 수업을 하다가 이시간이 되면 영어강사로 바뀐다. 우리의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도 학원에 온다. 많은 수의 부모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이곳에 와서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기다린다. 이곳에서도 영어 사교육의 시장은 규모가 상당히 큰가보다. 낮에 거리에서 물건을 팔기위해 행상을 하는 원주민 아이들을 많이 보고 있는데 이곳 멕시코는 백인과 원주민들과의 소득격차가 매우 심하다고 하는데 씁씁한 마음이 든다.

오늘 저녁은 한인민박 까사호베네스에서 삼겹살을 먹기로 했다. 민박에 머물고 있는 식구들이 삼겹살파티를 한다며 우리에게도 연락을 해주어서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 산크리스토발에 왔을 때 이곳에서 머물려고 하다가 빈방이 없어서 묵지 못하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웠을 뿐인데 우리를 생각하고 이곳에 초대해준 것이었다. 낯선 사람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여행이라는 주제로 금방 친숙해져갔다. 젊은 사람들의 열정과 끼 속에서 다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마치 20년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신나고 즐거운 자리였다. 11시에 자리를 끝내고 숙소로 향했는데 밤늦은 시간에 돌아다니는 것도 산크리스토발이기에 가능하다고 한다. 산크리스토발에서 신나는 추억하나를 간직하는 좋은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