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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Mexico

10월21일]산크리스토발 자전거로 돌아보다[멕시코 산크리스토발]

by 福이와요 2018. 10. 22.

아침에 날씨가 매우 맑았다. 어제 처마에 걸어놓았던 빨레를 햇볕으로 옮겨놓고 간단히 시리얼로 요기를 하고 나니 맑은 날씨가 너무 아까워서 주인집에 있는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 집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는데 근처에 재래시장이 상당히 크다. 온갖 야채와 과일들이 시장을 가득 체우고 있었다.

Panteon(공동묘지)로 향했다. 입구에는 꽃을 파는 상점들이 많이 있었다. 112일이 죽은자의 날명절이라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묘지주변을 정리하고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추석 전에 벌초를 하듯 이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주변 풀을 정리하기도 하고, 무덤 건물을 새로 도색하고 있었다.

만화영화 코코에서도 공동묘지가 나왔는데 특이하다고 느꼈었다. 봉분대신 작은 건물을 지어놓고 안에는 고인의 사진과 유품이 놓여있었다. 이곳 역시 무덤건물의 크기가 다양한 것이 부의 정도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 듯 보였다. 현지인에 인사를 건네고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하니 아무문제 없다고 한다.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공동묘지 였지만 슬픔이나 칙칙함은 전혀 볼 수 없었다. 산크리스토발에서 아름다운 건축물들은 여기에 다 모여 있는 것 같다. 다음 아내와 한 번 더 방문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시내에서 볼 때 버스터미널 너머의 원색으로 칠해진 마을이 눈에 띄어 그곳이 궁금했는데 이미 패달은 그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일요일 아침시간인데 시장으로 보이는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야채 과일과 꽃들을 팔고 있었다. 대규모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니 이곳은 도매시장으로 느껴졌다.

지도에 의존하지 않고 방향만을 향해 이동하다보니 툭스툴라(tuxtla)로 가는 승합버스 정류장도 나오고 드디어 형형색색의 마을이 눈앞에 나타난다. 그런데 막상 바로 앞에서 마을을 바라보니 특별한 것은 없었다. 시나 당국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입구의 잘 보이는 곳을 지원하지 않았나 싶다. 가까이서 보니 미장도 하지 않은 벽에 도색이 되어 있었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버스터미널과 시내를 거쳐 집으로 돌아왔다. 여성인 주인이 타는 자전거라 안장이 낮게 고정되어 있어서 무릅이 조금 아팠다. 하지만 오랜만에 탄 자전거라 기분도 상쾌하고 좋았다. 다음 휴일에는 좀더 멀리 움직여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