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마트로 향했다. 주변에 전통시장이 있는데 비도 오고 전통시장은 오전에 끝난다고 하기에 대형마트로 향했다.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마트앞에서 파는 옥수수를 사먹었다. 지난번 시장에서는 찐 것 5페소 구운 것 7페소에 먹었는데 마트앞에서는 8페소 10페소를 달라고 한다. 어린 애들이 장사를 하고 있기에 다 주었지만 역시나 마트의 물가는 시장보다는 비싸다.
옥수수를 먹고 있는데 한쪽 차선을 차지한 채 우리 앞으로 운구차량이 지나간다. 검은색 운구차량 뒤로는 100여명의 사람들이 운구차량을 엄숙한 표정으로 따른다. 행렬에는 기타를 치는 3명의 악사와 트럼펫 비슷한 악기를 부는 한명이 악사가 엄숙한 곡을 연주하고 있었다. 유가족으로 보이는 듯한 사람들이 바로 차량을 바로 뒤따르는데 우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얼마전 개봉한 만화영화 ‘코코’에서 멕시코인들의 죽음에 대한 가치관을 접해서 인지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근처에 있는 공동묘지까지 이동하는 것 같은데 따라가 보고 싶었다. 사진을 찍는 것이 결례가 될지도 몰라서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나라마다 다른 장례문화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근처에 있는 공동묘지에 한번 꼭 가보고 싶어졌다. 코코에서 보았던 집처럼 지어진 묘지가 보고 싶어졌다. 꼭 시간을 내서 방문해 보기로 했다. 11월2일이 코코에 나왔던 ‘죽은자의 날’ 이라고 한다. 멕시코 최고의 명절이라고 하는데 한 것 기대가 높아진다.
[사진출처: wiki]
이곳 산크리스토발에 도착한 첫날을 제외하고 내내 비가 내린다. 폭우는 아니지만 아침에는 비교적 맑았다가 오후가 되면 항상 비가 내린다. 지대가 높아서인지 매일 내리는 비에 다소 우울해지려고 한다. 세탁기에 돌린 빨레를 처마 아래에서 말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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